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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중순,
개별학생 행동분석 중간보고 날
올해 행동중재 신청한 학생은 H,
자폐성장애 친구고 발화를 통한 의사소통이 어려웠는데..
이제는 단어위주의 소통이 가능하고 보완대체 의사소통카드를 활용하면
3단어를 연결해서 문장말하기도 곧 잘한다. 꽤괜.
쉬는시간에 혼자 복도를 뛰어다니며 에너지를 내뿜는걸 좋아하며
가끔 친구들에게 끌어안거나 손을 덥썩 잡고 걷는 행동을 하는건 보면
또래 친구들에게 관심이 전혀 없지는 않지만
앞뒤 맥락이 없어서 친구들이 깜짝 놀람.
가위 오리기를 너무 잘하며 점심시간 이후
30분씩 A3용지 한장을 달라고 요구하고
자신이 원하고 싶은 모양대로 오리고 잘게 자른 뒤,
스스로 청소기를 돌리고 돌돌이도 돌린다.
그런 H는 가끔 소리를 지른다.
자신이 바라는 환경이 다를 때
불만을 표현하는 방법이겠지만,
정해진 선 없이 악을 쓸 때가 문제. -_-
모든 울고 소리지르는 행동을 다 문제행동이라 생각하지는 않아서
교수님이랑 실행위원님이랑 상의해서 10분 이상 울음소리가 지속되는 상황을
문제행동으로 정의하고 이러한 행동만 중재하기로 했다.
기초선 기록을 1달여 간 진행
특수학급 안에서는 3번 울었지만
모두 5분 이내이며 금방 그쳐서 큰 문제라 할 수 없음.
통합학급에서는 3회 울며 소리지르기 행동을 함.
평균 지속시간 11분. 모두 문제행동 범위에 포함됨.
10분 이상 반복하면 보통 교실로 내려와서 생각의 방으로 들어감
교실에서 자신의 모습을 영상으로 확인 후 반성의 시간을 갖음(개혼남^^)
가정에서의 문제행동, 울고 소리지르는 행동은 23회 발생했으며
이 중 10분 이상 울며 소리지르는 행동은 17회 발생,
평균지속시간 14.6분
학교 내 문제행동은 크지 않고 가정에서 학생의 행동이 제어되지 않음.
따라서 가정에 초점을 둔 행동중재를 하려고 함.
ABC문제행동 기록지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서 학부모님과 공유
문제행동 전후로 일어난 선행사건과 후속결과를 기록
++ 시작시간과 종료시간, 지속시간 일어난 장소를 기록
QABF를 통해 문제행동의 기능을 찾아봄.
1순위 강화물 습득
2순위 회피
데이터베이스의 선행사간을 목록화해보았더니,
음식(간식) 얻기가 1순위, 2순위 공부상황 2순위~
1순위가 획득과 연결되고 2순위가 회피랑 연결되는 듯 하다.
3순위인 자기관리는 머리감기 세수하기 이런 것들인데
뭐 어떡해. 하기 싫어도 해야지. 안씻을거야?
4순위 등교 뭐 어떡해~ 학교 가기 싫어도 가야지
적어도 학교에 가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학교 안에는 없다.
내가 바꿀 수 있는건 1-2순위 이므로 이거 위주로하고 나머진 나중에 생각.
가장 좋은 상황은 선행사건을 조작해서
우는 횟수를 완전 줄이는 거고.
일단 울음이 터졌다면 이전처럼 선없이 폭발적으로 우는게 아니라
상황에 변화를 줘서 5분 이내로 빨리 진정시키는 것.


01
가정에서의 하루 일과 순서를 여쭤보니,
집으로 와서 자신이 좋아하는 간식먹기와
태블릿 보기를 모두 한 뒤, 학교에서 내준 숙제를 한다고 하셨다.
이게 2순위 공부 회피하기의 원인이구나 생각이되어
하루 일과의 순서를 바꾸었다.
숙제를 마친 후에 자신이 좋아하는 간식과 태블릿을
강화제로 사용하여 공부하기의 동기를 갖도록 하였다.
숙제하기 뺄 수도 있긴 하지만 그건 내가 싫어.
새로운 무언갈 배우려면 무조건
횟수를 늘려서 반복반복~


01
바뀐 하루 일과를 H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사용하는 시각적 일과표와 같은 양식으로
시간표를 제작해 가정에 배치.
일단 H가 기존에 좋아하는 간식의 유형을 알기위해
2주간 학교와 가정에서 먹은 간식 품목을 모두 적음.
H가 좋아하는 간식을 시각화 하기 위해 사물카드를 만듦.
내 컴퓨터 옆에 H를 앉혀놓고 구글에 간식 이름을 검색 한 다음
여러 이미지가 뜨면 직접 선택하게 하여
자신이 생각하는 간식의 모습과 가깝게 카드를 구성
간식용 지금나중카드를 제작하여,
숙제하는 중 과제 달성 시 원하는 간식 카드를
목표달성도에 따라 1~3개를 붙여 자신이 원하는 간식을
사물카드와 함께 언어로 표현하도록 함.


01
가정에서 최근에 하는 숙제활동은 4가지
이중에 선호도가 떨어져서 자주 짜증을 내는 활동을 부모님께 여쭤보니
따라읽기 활동을 할 때 가장 짜증을 많이내고
공부하기 싫어하며,,나머지는 잘 참여한다고 함.


01
그래서 과제의 양을 줄이기로 했다.
과제는 양면인쇄로 5줄인데,
숙제를 낼때 점선커팅기로 각 줄을 나누어
자신이 스스로 숙제의 양을 조절하도록 하였다.
숙제하기 싫은 날,
2줄만 남기고 나머지는 버린 뒤
자신이 정한 2줄만 따라 쓰고 따라 읽고
숙제를 빠르게 마무리 하도록 하였다.
주어진 과제는 수행해야 한다는 대전제는
변함없이 유지하면서 자신의 상태에 따라
과제의 양을 선택하는 자기결정력을 기를 수 있다.
가정에서 H가 수용하고 표현할 수 있는 단어와
새롭게 배울 필요성이 있는 단어를 나누고,
중요도에 따라 다시 3단계로 나눈다.
이 중 학교 상황에서 비교적 적용하기
쉬운 중복되는 단어를 설정하였다.
이후 손담 벽보(?)를 교실과 가정에 붙인 뒤,
매일 10분정도 동작모방.
손담 데이터베이스를 구성하여 학습한 단어, 학습중인 단어를 나누고
각 단어를 어느 상황 대입하여 연습할 건지 짧은 스크립트 전략을 세운다.
가정에서 일반화 시키기 위해 부모님이 가정상황에서
손담활용 방안을 직접 채우도록 한다.
학교 일과속에서 손담기호를 활용할 기회기 생기면
무조건 이를 활용하여 언어와 함께 표현할 기회를 주고 기다린다.
가장 활용빈도가 많았던 손담기호
"어렵다"
수업시간 중 오류가 3회이상 반복될 경우
짜증을 내고 우는 상태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이를 막기 위해서 오류가 반복된다 싶으면
바로 주먹을 머리에 갖다댄다.
그러면 H는 행동을 따라하며 "어려워!"라고 말을 한다.
그러면 바로 정답을 알려주고 칭찬하고 끝!
또 많이 사용하는 손담
"좀 더"
식사 시간에 더 먹고 싶은 반찬이 있을 때,
간식 시간에 더 간식을 먹고 싶을 때.
발을 동동구르고 짜증을 내기 시작하는데..
그때 내가 주먹을 쥐고 양 손을 두드리면
H가 행동을 따라하며 "좀 더!"라고 외친다.
그러면 원하는 음식을 조금 더 준다.
표현하는 만큼 더 주며,
최대로 더 주는 횟수는 3회.
3번째 줄 때는 이게 마지막이라는 것을 미리 알려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