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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 교실일지:타이쿤!
    교실일지 2023. 1. 6. 00:05

     

    타이쿤!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을 이르는 말.

    게이머가 경영자가 되어 가게나 사업을 운영하는 게임이다.

     

    일본의 에도시대 왕을 틋하는 大君(대군)을

    로마자 표기로 바꾸면 'Taikun'

     

    보통 왕은 자기 나라를 마음대로 운영하니까.

    게임에서도 이를 따와 타이쿤 장르로 불리는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타이쿤 게임은

    롤코타, 타이니팜, 쿠킹덤, 데더다 이다.

     

     

     

     

    스케치

     

    2월에 본 교실 풍경은 이러하다.

    원래는 돌봄교실이였는데.

    특수학급이 생기면서 돌봄교실이 이동하고

    내가 그자리에 들어왔다.

     

    그냥 수납장 뒤에 많은거 말고는

    특징없는 정사각형  텅 빈 교실이다.

     

    일단 돈은 2500이 내려왔고

    교장선생님 주도하에 공사를

    1-2월에 끝낼 수도 있었지만.

    교실 쓰는 사람이 하는게

    공사를 직접 나을거 같다고 토스하셨고

    나도 '당연히 내맘대로 하는게 맞는거 아님?'

    생각했기 때문에.

    여름방학중에 하는 걸로 생각하고.

    천천히 자료 조사를 했다.

     

    유튜브는 생각보다 영상이 없었고. 

    특수학급은 더 별로 없고.

    핀터레스트는 사진이 엄청 많은데.

    일반교실 위주고. 외국자료가 많았다.

    이케아는 직접 가보니 공부방st가 많았는데

    이게 특수학급이랑 더 잘 맞는거같아

    이케아 업체 불러서 하면 좋겠다라는 망상.

     

    허나 찾아볼수록 

    예산 생각없이

    내 눈만 점점 높아졌다.ㅋㅋ

     

     

    그래서 그냥 내 옛날 사용하던 교실 생각하면서

    전체적인 공간을 나누고 거기에

    스킨을 입힌다는 너낌으로 스케치를 했다.

     

     

    내가 교실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건

    공간분리

     

    무조건 공간이 용도별로 시각적으로

    공간적으로 딱딱! 나눠져야 

    나도 아이들도 상황에 맞게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잘 놀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고.

     

    두번째로  중요한 건

    시야

     

    이전 학급에서

    TV수납장, 좌측수납함, 후측수납함+주방

    전면, 측면, 후면 다 수납장으로 도배된 교실이었는데

    너무너무 답답해서 싫었다.

     

    난 그렇게 교실에 수납이 많이 필요하지 않고

    솔직히 수납장짜는거 인테리어 시공사만 좋지

    개불편, 돈낭비라고 생각.

     

    그래서 수납함도 최소화해서

    내가 교실 중앙에 섰을때

    탁 트여서 학생이 어디에 있든

    앞뒤, 좌우로 최대한 잘 보이는 것!

     

    이게 중요했다.

     

     

    난 전면은 거의 안건들이고

    후면위주로 공사하기로 했는데.

     

    뒷쪽 공간을 3공간으로 나누었다.

     

    착탈의실은 T가 신변처리 실수가 잦아서 만들었고.

    (원래는 화장실을 하고 싶었으나 견적내보니 이것만 1500;)

     

    놀이실은 아이들이 편하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제일 중요하니까 가운데 제일 크게 넣고.

     

    주방은 요리를 잦게하기도 하고.

    청소용품이랑 냉장고를 한쪽에 몰아서

    동선이 짧게 하려고 이렇게 만들었다.

     

    앞에 파티션은 난 하기 싫었는데

    지도사님이 꼭 해달라고 해서.

    그냥 넣었다.

     

    3월말에 인테리어 사장님이 내가 만들고

    싶은 교실 그림, 사진, 다다다 말하니

    교실 크기에 맞게 수정해주셔서

    디테일한 부분만 손보고

    여름방학에 공사하기로 했다.

     

     

     

    공사중

    공사기간은 7월 중순에 일주일 가량이였는데.

    난 사실 한번도 공사현장에 가지 못했다.

     

    공사 전 주에 생존수영연수로 여수에 2박3일 갔는데

    이 때 코로나에 딱 걸려서

    다음주에 골골대며 집에 누웠있었기 때문이다.

    (생존수영 연수 존잼이다. 전국에 E성향 교사들이 다 모인듯;)

     

    공사 중간중간 방문에서 생각이랑 다르게 나온 부분을

    계속 피드백해줘야 처음 설계와 비슷하게 나올까말까하다고

    얘기를 들어서 엄청 불안했는데.

     

    막상 공사 마치고 다음주에 와서 보니.

    내가 생각한거랑 얼추 비슷했다.;

     

    공사전에 사장님이랑 얘기를 많이 히고

    조율해서 그랬을까?

     

    뭐 운이 좋았던거 같다.

     

     

     

    언박싱

    실제 공사는 11월 중순 마무리 되었다.

    공사비용이 생각보다 덜 들어서 300정도 남았는데

    남은 돈은 생활하면서 조금씩 고민하면서

    채워넣다보니 그렇게 되었다.

     

    돈을 다 쓰기보다 

    돈이 여유있다면 조금 남겨놓고

    한학기 생활하면서 채우는게 훨씬 

    교실을 잘 꾸밀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

     

     

     

     

    완성된 교실의 모습은 대충 이러하다.

    앞에 책상, 옆에 나와 지도사님 책상

    중앙부는 여백으로 비워놨고.

    뒤쪽에 착탈의실, 놀이방, 주방

     

     

     

     

    착탈의실은 안에 작은 텐트집이 있다.

    실수하면 바구니를 들고 집안에 들어가

    옷을 바구니에 담고,

    새옷을 옆에 바구니에서 꺼낸뒤.

    옷 갈아입기 연습하고 ,

    바구니를 들고 세탁실로 이동~

    세탁기에 넣는다,

     

    자리가 남아서 자전거도 넣었다.

     

     

     

     

    여긴 놀이방.

     

    1.원래는 여기 벽면과 수납장에 색깔을 넣고 싶었는데.

    색깔이 예쁜게 없고 내가 원하는 색깔로 하려면

    돈이 더 많이 든디고하구

    어차피 벽지와 수납함 색 재질이 달라

    완전히 일체감 있게 할 수 없다고 하셔서.

     

    "그러면 그냥 흰색으로 해주세요~"

    라고 했다.

     

    공사 이후 흰 벽을 어떻게 쓸까하다가.

    남은 돈으로 프로젝트를 달아서

    애니매이션이나 영화, 동요를 틀거나

    동화책 스캔해서 크게 띄워놓고 읽어주거나 한다.

     

    아이들 퇴근하면 에센셜 띄워놓으면 카페st.

     

     

    2.아래 단상을 나는 2단으로 높이고 싶었는데

    옆에 수납장을 새로 맞춘게 아니라 원래 있던 장

    사용기한이 남아서 문만 교체한 거라.

    높이를 줄일 수 없어서

    아쉽게도 1단으로 했다.

     

    높였으면 공간분리가 더 잘되었을 텐데.. 아쉽다.

    근데 수납장을 새로 짜지 않아서 돈은 많이 애낌.

     

     

     

     

    여기는 주방.

     

    좌측에는 돌봄교실이 놓고간 냉장고.

    새로산 오븐, 식기살균기와 청소도구함이 있고.

    우측에는 렌트기간이 남은 정수기와 

    대빵 큰 T가 분수놀이 하는  세면대가 있다.

     

    벽면은 카모메식당같은 흰색 타일벽이 인기니까

    나도 이거 하고싶다고 했더니 ..

    돈 아낄려면 벽지로 통일하라고 해서.

    하지 못했다.ㅠ

     

    그래서 그냥 아이들 작품 나온거

    내가 네개씩 맞춰서 붙였는데

    내가 옛날 다니던 미술학원 같아서 좋다.

     

     

     

     

    이건 자투리 공간.

     

    첫번째건 이동식 단어벽.

    이동식 화이트보드에 단어벽을 붙였다.

    수업중엔 9의 옆에 같다 놓고.

    나머지 시간에 뒤에 붙여 놓는다.

    뒤집으면 위에서 본 농구골대

     

    두번째는 시간 날짜벽

    맨 위는 일반시계

    중간은 타임타이머

    아래는 날짜달력

    수업시작하기 전에 오늘 날짜와 현재 시각을 확인.

     

    세번째는 지난번에 소개한 트롤리

    자주 사용하는 교재교구를 때려박았다.

    사용할때 가져오고 아닐 땐 뒤로 이동.

     

     

     

    이건 파티션 쪽

    파티션 뒤쪽에는 너무 휑해서.

    작은 스툴 세 개를 놓았다.

     

    원래 의도는 아이들이 이곳에서

    책도 읽고 마음의 양식을 쌓으라고 한건데

    우리반 아이들은 급식으로 나온 양식을 더 좋아함. 

     

    대신 T가 높은데서 뛰는거 좋아해서 높이 뛰거나

    저기 위에 올라가 내자리를 내려다보는데 사용~

    아마 내 책상아래 간식바구니가 있어서 그런듯.

    요즘 나를 마트사장처럼 생각하는 듯하다.

     

    그다음은 내 책상. 

    데스커 1800짜리고

    원래는 저거랑 색깔만 다른게 내 집에 있는데

    컴퓨터 책상으로 괜찮아서 똑같은 걸로 삼.

    난 계속 쌓아놓다가 한번에 치우는 스타일이라

    제일 큰 걸로 산건데 만족~

     

    공사비 아껴서 실제 많이 사용하는

    내 책상이랑 컴퓨터, 모니터

    아이들 책상 의자, 장난감에

    돈을 몰아줬다.

    (공사비-1300, 비품구입비-1200?)

     

     

     

    이건 우리반 포인트 

     

    새로 꾸민 교실은

    너무 화이트에 우드

    정신병원 같으니까..

    포인트 색깔을 뭘 넣을까 고민했는데.

     

    우리반 D가 주황색을 제일 좋아해서

    이걸 포인트 컬러로 정했다.

     

    내 의자 하나를 주황색인 브레드로 샀고. (선생님 권위의 상징)

    로토무 인형 집에 굴러다니는거 티비에 달고.

    호랑이 러그는 일본에서 산건데 교실로 옮겨 놓았구.

    빈백은 여러 색 샀는데. 애들이 잘 안써서 주황 노랑만 꺼내 놓았다.

     

     

     

    크리스마스, 트렘폴린, 스티브잡스

    보드마카, 단어벽, 백종원

     

     

    일년공사 후기는

    남의 돈으로

    교실 타이쿤 게임을 사서.

    일년동안 재밋게 한 느낌.

     

     

    이제 수영하러 가야겟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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