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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7 교실일지:리시안셔스
    교실일지 2023. 7. 25. 17:15

     

     

     

    발표회

     

     

     

     

    ~몇 년 전~

     

     

     

     

    "여보세여~"

     

    "아, 선생님,

    저 6학년 담임 누구누구입니다."

     

    "아 넵~ 무슨일이세요?"

     

    "오늘 B가 발표회일 때문에요"

     

    "아~ 오늘 오후에 B한테

    물어봤더니 연습한대로

    자기가 잘했다고 하던데요ㅎㅎ"

     

    "아, 근데 오늘 발표회때 

    B가 리코더를 놓고 올라가서요.

    올라가서 시늉만 내다 내려왔거든요."

     

    "헉."

     

    "아, 어머님이 전화를 

    계속 하시네요.."

     

    "흠.. 평소에 통합학급 선생님

    얼마나 B 챙기시고 노력했는지 알고

    어머님에게 자주 말했으니

    제가 만나면 한번 더  잘 설명드릴게요~"

     

    "ㅠㅠ"

     

    "아 그럴 수도 있죠~

    그래도 B가 시늉이라도 냈다니?!

    예전같으면 그냥 멍하니 있었을텐데 ㅎㅎ"

     

    "이런 경험으로

    중요한 날엔 한번 더

    준비물을 확인해야겠다!

    배우는 것도 공부죠 뭐.

    걱정마세요."

     

     

     

     

     

    ㅈㄹ

     

    "선생님~ 

    선생님은 그 시간에 뭐하셨나요??"

     

    "이런 상황까지 고려하셔야

    하는거 아닌까요?"

     

    "수업이 있으시면

    미리 바꾸셨어야죠~"

     

    "학교 홈페이지에 사과문

    올려주세요."

     

    "교무회의 시간에

    오늘 일 공론화하고

    다른 선생님들도 조심하게

    부탁드릴게요."

     

    "혹시 이번 일

    사소한 실수라고 생각하지 모르겠는데.

     절대 실수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더보기

    🙄ㅗ 지랄났네.

     

    ...

     

    생각만 하고

    말을 삼켰다.

     

    여태까지 교사로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건

    내가 참았기 때문이다.

     

    마음 속 한마디를 

    참았기 때문에 받은

    상(?)이라고 할까.

     

    웩🤮

     

     

     

     

     

    리시안셔스

     

     

    (딸랑~)

     

    꽃집 문을 열고 들어가니

    국화 꽃묶음이 4개나 있다.

     

    아마 근처에 장례화환으로

    보내지는 거겠지..

     

    꽃집에서 어떤 꽃이 제일 

    예쁜가 쭉 들러보니~

     

    하얀색 장미꽃처럼

    생긴꽃이 눈에 제일

    들어들어오더라고.

     

    "이걸로 작은 꽃다발 해주세요!"

     

    "이동하는데 몇 분 정도 걸리실까요?"

     

    "한 20분?"

     

    "네 그러면 물주머니 해드릴게요~"

     

    "넵~ 이 꽃 이름이 뭔가요?"

     

    "리. 시. 안. 셔. 스. 예요"

     

    꽃다발이 만들어지는 시간에

    꽃 검색을 해보니.

     

    꽃말은

    「변치않는 사랑」

     

     

     

     

     

    헌화

     

    버스를 갈아타고.

    네이버지도를 보고

    빙빙 돌아 학교를 찾았다.

     

    점점 학교에 다가갈수록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늘어나고.

     

    멀리서 늘어진 화환이

    점점 눈에 차더라고.

     

    생각보다 학교를 찾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가지구~

    더운 날 꽃이 시드는 것 같아

    빨리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토요일 오후시간,

    이미 많이 다녀가셔서

    기다리는 줄은 없었다.

     

    추모공간에 들어가니

    학교 벽마다 꽃과 편지,

    메모장이 가득 가득

     

    아마 이런 비슷한 일을 겪은

    선생님들이 세상에

    이렇게나 많은 거겠지.

     

    나도 포스트잇을 한장 집어

    하고 싶은 말을 적었다.

     

     

    「  만약  다음 생이 있다면 

       모진 말 없는 세상에서

       변치않는 사랑만 받으시면서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너무 고생하셨어요. 

     

     

     

     

     

     

     

    오만

     

    방학식날 ,

    메신저로 쪽지를 받았다.

     

    학부모회장님이 쓰신 편지였는데

    우리 학교 선생님들이 상처받을까봐

    교무선생님들 통해 전달해주신 것 같다.

     

     

    감사했다.

     

    하지만

    이런 저런 일을 통해 느낀건

    사람의 마음은 한순간에

    바뀐다는 것.

     

    나 스스로

    내가 맡은 일을

    훌륭히 잘 해내면

    아무 일도 없을 거란 생각은

    오만이라는 것.

     

    지금까지

    아무일 없이 지냈다면

    네가 잘한게 아니라 

    단지 운이 좋았을 뿐.

     

    이 큰 학교에 

    나를 지킬 수 있는건 

    오직 나 하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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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하루의 마무리는 항상

    침착맨-주펄의 헛소리 듣고

    ㅎㅎㅎ 웃는 거였는데.

     

    이제 더 이상

    편한 마음으로

    들을 수 없게 되었구나.

     

    하루 만에

    팬이였던 사람이

    믿을 수 없는 일로

    적이 되다니..

     

    난 이 사건은

    한수자의 욕심이

    사건의 시발점이라

    생각하지만,

     

    '부장부수' 라는 말처럼

    둘을 떼어서 볼 수 없는거겠지.

     

    속상하다😢

     

     

     

     

     

    광화문

    오늘은 서울 올라가는 날!

     

    집회 올라가는 버스가

    항상 우리집 앞에서 모이더라~

     

    그래서 이번 주말은 약속도 없으니

    한번 갔다와보려고~

     

    일단

    호남제일문 건너편에

    편의점에서 간식을 샀다.

     

    주변 선생님이 간식주면

    나도 나눠 드려야징😋

     

     

     

     

     

     

    1시 조금 안된 시간

    광화문 도착!

     

    전국 각지에서 많은 선생님들이

    검은 옷차림으로 모였다.

     

    자원봉사 선생님 안내에 따라.

    광화문을 지나 집회 장소로 이동!

     

    우리 지역팀은 1시 15분쯤 도착했나.

    너무 일찍와서 1구역 중간쯤 앉았다.

     

    생각보다 앞이여서.

    나 뉴스나오는거 아니야?

    걱정.ㅋㅋ

     

    또 덥다고 얘기를 많이 들어서

    이것저것 챙겨갔는데.

    난 아무것도 아니더라고 

    옆 선생님들은 완전 무장을.ㄷㄷ

     

    집회 시작전 대기시간은

    끕끕하고 답답했지만.

     

    2시부터 집회시작하고나서는~

    울컥하는 부분도 있고

    웃음포인트도 있고 해서.

    그렇게 힘들진 않았다.

     

     

     

     

     

     

     

    더보기

    #1

    서이초 선생님과 어릴적 꿈에 대해

    이야기한 내용을 회상하며,

    사랑하는 사촌동생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철저한 진상규명을 부탁하신

    사촌오빠분.

     

    #2

    폭력과 수업방해를 하는 학생을 

    제지하시다가  아동복지법 위반으로

    관리자에게 고발당한 유치원 선생님

     

    #3

    관리자가 앞으로

    교권보호에 앞장서겠다며

    또 늦게 와서 죄송하다면며

    앞으로의 집회에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겠다던 교감/교장선생님

     

    #4

    학폭업무를 8년동안 하는동안

    무너져 가는 학급과

    세상을 등진 동료교사분을

    가까이 지켜보면서

    이건 개인의 역량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라며

    우리는 끝까지 살아남자고 외치신

    26년차 초등 선생님

     

    #5

    더 나은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존중챌린지를 시작했다는

    나중에 큰사람이 될 것같은

    K-여고생 까지.

     

    세상에 우리와 한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 참여한 집회이고

    혼자 가서 어색할 줄 알았는데..

     

    주변이 모두 선생님이니까

    함께 공감하고~

    뭔가 토크콘서트 온 것 같고?

    소리도 지르고 악!! 쓰고 오니까 

    스트레스도 풀리고~

    재밌는 경험이였다.

     

    첫 집회에 5천명으로 시작한게

    점점 사람이 늘어 오늘은 

    5만명이나 모였다고 한다!

     

    지금처럼 함께 모여

    원하는 것을 계속 외치면

    우리는 그 어떤 미래라도

    기꺼히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왜냐면 될 때까지 할꺼니깐😎

     

    당분간 토요일은 비워놔야겟다.

    오늘 집회는 끝!

     

    이제 친구만나서

    양꼬치 조지러 가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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