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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림일기:가끔일기장(활동소개)국어/가끔일기장 2020. 3. 15. 05:34
나는 어릴 때부터 매일 일기 쓰는 것을 너무너무너무 싫어했다.
매일 반복되는 평범한 날들이 훨씬 많은데 이걸 특별한 날로 포장하는 것이 싫고.
또 아침마다 내 하루를 선생님한테 평가받는 것 같아 싫었다.
으.. 개싫어.;
그래서 난 우리반 아이들에게 일주일에 한 번 금요일에 '가끔' 일기장을 준다.
일주일에 하루정도는 평소랑 다른 일 하나 정도는 있지 않을까?
주말동안 일주일 중 가장 기억남는 하루를 써 와 월요일 첫 시간 발표하기 활동을 한다.
(발표는 항상 내가 1번 ㅠㅜ)
가끔일기장은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 하늘 그림장
- 나의 얼굴장
- 가끔 일기장
- 가끔 글씨장
아이들이 일기를 써본 경험이 많지 않아, 일기쓰기 포함되는.
날짜-요일-날씨, 나의 기분 표현하기, 나의 하루 표현하기를 각각 나누었다.
또 우리반에는 글쓰기를 연습하는 아이들이 많아서, 그림일기 틀 안에서 만들었다.
첫 장, 하늘그림장에는 하늘을 관찰해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며.
그림을 그리기 어려워하는 학생들을 위해 하늘에서 관찰할 수 있는 여러 모습을 간단히 넣어 놓았다.
1단계는 그림만 있고, 2-4단계에는 그림을 그린 후 낱말로 쓰는 칸이 있다.
둘째 장, 나의 얼굴장에는 하루 중 나에게 크게 와 닿은 느낌과 기분을 생각해보고
이를 나의 얼굴 표정으로 표현해보는 활동을 한다.
항상 아이들에게 기분을 물어보면 좋다. 싫다. 두 개 중 하나라서;;
여러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16개의 감정표현을 넣었다.
또 다양한 얼굴표정을 그리는 게 생각보다 어려운 일 같아 예시 그림도 넣어 놓았다.
감정표현은 감정카드에서 35개에서 저학년에서 자주 사용할 듯한 16개를 가져왔다.
셋째 장이 일기의 완성 부분인데, 고학년과 저학년으로 나누었다.
고학년용은 육하원칙에 따라 일기를 쓰는 연습을 하기 위해 기억에 남는 일을 언제-어디서-누구와-무엇으로 나누어
적어보는 활동을 생각정리장에 넣어놓았다. 이를 기초로 함께 앞에서 그려보았던 날씨, 나의 기분, 생각정리장의
내용에 날짜만 추가해 가끔일기장을 쓰면 일기의 형식이 갖춰진 글쓰기를 할 수 있다.
(육하원칙 중, '어떻게',' 왜?' 는 뭔가 추상적인 면이 있어 어려워해 과감히 뺐다.)
저학년용은 글을 아직 모르는 아이들을 생각하고 만들었다. 앞 두장에서 연습했던 하늘그림과 나의 얼굴과 주변의
모습을 넣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 가끔그림장을 그린다. 그리고 부모님과, 아니면 학교에 와서 선생님과 함께
엘코닌 박스에 그림일기에 있는 물건을 낱말로 쓰는 가끔글씨장 활동을 한다.
한 학기 정도 사용해 보았는데, 한 두 줄로 대강 쓰던 아이들도 앞에 과정이 있어서 이제 네 줄 이상은 쓰는 것 같다.ㅋㅋ
참 훌륭한 아이들이다. ㅋㅋ ㅜㅠ
! 2020.3.25 4단계로 수정
우리 반 아이들은 일기를 쓰는 이유가 그냥 선생님이 낸 학교숙제니까~ 가 아니라.
가끔 특별한 일이 생길 때 하루를 돌아보고 그걸 통해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
이길 바란다.( 너무 진심 제발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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